베를린을 여행하는데 일요일이 껴있다? 그렇다면 마우어파크 플리마켓에 가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https://goo.gl/maps/iAzwHGj99Bc9aZgQ8
사실 나는 원래 플리 마켓 가는 것을 좋아한다.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인테리어용 물건을 사도 뻔하게 있을법한(?) 물건보다는 조금 특이하거나 빈티지한 물건들을 사서 집을 채워나가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에 인테리어가 컨셉이 없고 잡동사니...)
이런 내가 베를린... 힙의 도시 베를린에 왔는데 플리마켓을 지나쳐갈 수는 없지요
아침 10시부터 열린다고 해서 아침 10시에 도착했는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아니 많다고 생각했다. 오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 ㅎ..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우리가 가장 관심 있게 본 것은 카메라를 파는 곳! 사실 나는 이미 필름카메라를 쓰고 있어서 새로 살 생각은 없었지만 테파니는 이번 기회로 필름 카메라의 세계에 입문하고 싶다 하여 관심 있게 구경했다.
총 두곳에서 아날로그 카메라를 팔고 있다. 먼저 이곳은 종류가 더 많은 곳이다. 이게 내가 아침에 일찍 왔을 때 찍은 사진이고, 저기 왼쪽 상단에 보이는 빈티지 레드색 카메라가 마음에 들었어, 조금만 둘러보고 와서 사야지 했는데, 오니까 없어... 플리마켓에서 마음에 드는 건 그냥 사는 거구나.. 날 기다려주지 않아 흑
하지만 이 voigtländer (보이그랜더) 브릴리언트 AF 가 내눈을 사로 잡음.. 저 반투명 파란 색상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지금 가지고 있는 것보다 가벼워서 하나 샀다. 가격은 20유로.
이건 테판이가 정말 고심 끝에 고른 첫 필름카메라. Pentax Me Super Manual - 펜탁스 미 슈퍼 수동 필름카메라인데 저 앞에 렌즈 때문인지 정말 겁나 무거웠음.. 가격은 80유로인데 흥정해서 70유로. 근데 여기 흥정하려고 하면 다들 가능한 것 같다. 가격도 저렴하게 산 것 같아서 기분 좋게 나중에 찍어보려고 하니, 화면에 거뭇거뭇한 이물들이 많이 보였는데, 이게 미러나 스크린에 있는 건지, 펜타프리즘 쪽에 있는 건지 아직 가늠이 안된다. 나중에 정비하는 곳 가서 물어봐야 하나..?
그런데 플리마켓에서 살 때는 이렇게 잘 확인해보지 않고 사면 안된다.. 나처럼..^__^ 나도 다음에는 꼼꼼히 따져보고 사야지 흑
앞서서 아날로그 카메라를 파는 곳이 두 군데가 있다고 했는데 이곳이 두 번째이다.
일단 이곳은 마음에 드는 점이 카메라에 가격표가 붙어있는 것이고, 또 앞서 말한 카메라 파는 곳보다 파시는 분이 조금 더 프로페셔널(?) 하다. 즉, 카메라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을 해주신다. 여기서 테판이는 렌즈를 하나 더 샀다. 흠 그게 앞서 산 렌즈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나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다시 물어봐서 필카에 대해서만 한번 써봐야겠다.
필름 가격이 좀 저렴한 것 같아서 사려고 했는데, 여기서 카메라를 구입하지 않으면 필름은 팔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게 어딨어..
하지만 우리는 렌즈를 하나 샀으니 필름도 하나 사게 해 주면 안 되냐고 설득해서 하나 샀다 ㅋㅋ 바로 껴서 찍어보고 싶었기 때문
아직 새로 산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은 현상을 안 해서 결과가 어떤지 지금은 모른다. 으아 너무 궁금해!!! 얼른 다 채워서 현상하고 싶은데, 매우 섬세하게 하나하나 롤을 채워가는 테판이 덕분에 올해 안에만 봤으면 좋겠을 뿐^^
필름카메라 이외에 또 만족스럽게 구매한것이 있는데, 바로 모자!
모자가 색이 유니크하고 핀도 귀여워서 열심히 구경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파시는 디자이너 분이 한국분이셨다!!
나 사실 원래 모자 아예 안쓰고 다니는데, (모자 쓰면 인상이 약간 범죄ㅈ...) 근데 이번에는 정말 인생 처음으로 모자를 샀다 ㅋㅋㅋㅋㅋ 나는 저 붉은색(?) 모자를 하나 샀고 테판이는 청록색을 하나 샀다. 핀도 원하는 것으로 고를 수 있어서 나는 캥거루를 테판이는... 뭐였지.. 순록..? 을 골랐다.
참 늦은 발견이지만, 이제 사람들이 왜 모자를 쓰고 다니는지 알겠다. 일단 여름에 뜨거운 태양 아래 있으면 두피가 타는기분인데, 모자를 쓰니 한결 나았다. 요즘에 아침에 엠마 산책 시킬 때도 자주 쓴다. 그런데 어떤 카페 알바하시는 분께서 내 캥거루 모자를 보더니, 호주에서 왔냐고 물어보셨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지금 소스나 간장 종지가 없어서 이것도 두개 샀다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꼭 플리마켓이 아니더라도 마우어 공원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마우어공원 플리마켓 근처에 또 다른 마켓이 하나 더 있다.
Wochenmarkt Arkonaplatz
그런데 여기는 원래 일요일에 열리는 곳은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내가 갔을 때는 왜 열었지...??? 누가 알면 저 좀 알려주세요 ㅎ
https://goo.gl/maps/1Dqb19MrcqjkrSSG7
여기는 마우어파크에 비교하면 훨씬 규모가 작다. 솔직히 건질만한 물건은 없었지만, 좀 더 사람이 덜 바글거리기는 했다. 그래도 마우어파크에서 매우 가까우니 한번 같이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다들 베를린에서 즐거운 플리마켓 쇼핑 하시기를 바라며... 안녕..
다음번에는 베를린 맛집에 대해 써봐야지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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