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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ebook 리더기 tolino를 이용해 읽은 책은 "싯다르타"다.
내가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다 이해한 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다가온 구절들을 좀 적어볼까 한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548914
첫 번째는 지혜에 관한 것이다. 지식은 전달할 수 있지만 지혜는 전달할 수 없다는 구절이 인상 깊었다. 싯다르타는 말로는 지혜를 전달할 수 없고 따라서 삶 속에서 지혜를 직접(스스로) 체득해나가야 함을 말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말과 사상보다도 삶에서의 "행위"에 비중을 둔다. 가르침, 말 자체는 말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물건"으로써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삶 속에서의 "행위"는 직접적으로 존재하는 "물건"이라고 본다.
즉 물건으로써 존재하지 않는 다른 사람의 지식, 말, 가르침으로부터가 아닌 내 삶 속에서 스스로의 행위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통해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지식은 전달할 수 있어도 지혜는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고, 지혜롭게 살 수 있고, 지혜의 힘을 입어 열매를 맺을 수도 있고, 지혜를 써서 기적을 행할 수도 있지만, 지혜를 말하거나 가르칠 수는 없네. 이것이야말로 내가 이미 청년이었을 때부터 여러 차례 예감했던 사실이요, 나로 하여금 스승에게서 떠나게 만든 것이었네.
나는 말씀이나 사상 속에서 그의 위대함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행위 속에서, 삶 속에서 그의 위대함을 보네
나는 사상과 말 사이에 큰 차이를 모르겠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사상이라는 것에도 큰 비중을 두지 않네. 나는 물건을 더 소중히 여긴다네.
하지만 나는 말〔言語〕은 사랑할 수 없네. 그 때문에 가르침이란 내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네. 가르침은 딱딱함도, 부드러움도, 빛깔도, 모서리도, 향기도, 맛도 가지고 있지 않지. 그것은 다만 말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라네. 아마도 평화를 찾는 데 자네를 방해하는 것은 바로 이 말이라는 것일 걸세. 아마도 너무나 많은 말일 것일세. 해탈과 덕성, 윤회와 열반 또한 모두 말에 불과하다네, 고빈다. 열반이라고 할 수 있는 물건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 다만 열반이라는 말이 있을 뿐이네.
두 번째로 Einheit (단일성)에 대한 부분이다.
싯다르타는 강물을 통해서 단일성을 배운다. 그저 모두 한줄기의 물이라는 것을.
모든 진리는 그 반면(反面)도 똑같이 진리라는 것
아니, 죄인 속에, 지금 오늘 이미 미래의 부처가 있는 것일세. 죄인의 미래는 이미 모두 죄인 안에 있는 것이지. 그러니 자네는 죄인 속에서, 자네 속에서, 모든 사람들 속에서, 형성되어가고 있는, 가능한 숨은 부처를 존경하여야 할 것이네.
그렇기 때문에 내게는 모름지기 존재하는 것은 선으로 보이며, 죽음은 삶으로, 죄악은 성스러운 것으로, 지혜로움은 어리석음으로 보이네. 모든 것은 그래야만 하며 모든 것은 다만 나의 동의(同意), 나의 호의, 나의 다정한 이해를 요구할 뿐이지. 그러니 내게 모든 것은 선이며, 그것은 나를 고무시켜주되 나를 해하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네
그가 자신의 영혼을 어느 한 소리에 묶어 자아를 그 음성 속에 몰입시키지 않고 모든 소리를, 전체를, 단일의 것을 들었을 때에, 비로소 몇천 소리의 위대한 노래가 단 한마디의 말로 이루어졌다. 그 말은 완성의 뜻 “옴”이었다,
다음에 싯다르타를 한번 더 읽게되면 단일성에 대해 나의 언어로 더 잘 표현해서 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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